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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예술 와인` 꿈꾼 몬다비…최고를 향한 열정에 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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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신동와인
  • 등록일: 2012-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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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캘리포니아주 나파밸리 '와인투어'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 年 240만병 고급 와인 생산
캘리포니아 안개와 햇살에 장인의 수작업 거쳐 탄생
튀지않고 부드러운 맛 특징
 
한국경제 최만수 기자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의 포도밭 전경. 정문 옆으로 기념품을 파는 상점과 레스토랑이 있다. 탤런트 이병헌이 화보를 촬영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최만수 기자

 
고급 와인이 유럽에서만 생산되던 1966년. ‘미국 와인의 전설’ 로버트 몬다비가 쉰두 살의 나이로 캘리포니아주 나파밸리에 와이너리를 세웠다. 코카콜라와 벌크와인으로 유명한 미국에서 보르도 와인과 맞설 수 있는 고급 와인을 만들어내는 것이 그의 꿈이었다. 모두가 비웃었다.

하지만 40년이 지난 지금 이 와이너리에서는 연간 고급 와인 240만병을 생산한다. 매년 10만명이 찾아오는 관광명소이기도 하다. ‘와인 투어’를 최초로 도입한 인물도 몬다비였다. 그는 와이너리를 단순히 와인을 만드는 곳이 아니라 음식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자 했다. 캘리포니아 와인 역사의 상징인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를 찾았다.
 
 
몬다비 와이너리 정문.

◆와인이 숨쉬는 향기

포도밭을 지나 와이너리의 첫 번째 방으로 들어서자 대형 오크통들이 눈에 들어온다. 선별 작업을 끝낸 포도가 1차 발효되는 곳이다. 지하로 한 층 내려가자 수백 개의 오크통이 늘어서 있다. 와인은 오크통 속에서 숨을 쉰다.

몬다비가 고급 와인이 될 수 있었던 또 다른 비결은 장인정신이다. 마크 드비어 로버트 몬다비 와인 디렉터는 “포도를 선별하고 오크통에 옮겨 담는 대부분의 과정이 수작업으로 이뤄진다”며 “100% 프랑스산 오크만을 사용하는 몬다비는 정교한 숙성 과정을 통해 바닐라처럼 부드러운 타닌을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와이너리 투어의 백미는 시음이다. 지하실 가운데로 들어가자 시음을 위한 작은 방이 나타난다. 몬다비 와이너리에서 생산하는 와인들이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다. 먼저 맛을 본 와인은 ‘나파밸리 퓌메 블랑’. 소비뇽 블랑 품종으로 만든 이 와인은 몬다비가 프랑스의 ‘푸이 퓌메’라는 지역명을 도입해 이름을 붙였다. 복숭아와 감귤 향이 강하다. 껍질이 얇은 포도로 만드는 ‘피노 누아’는 색깔이 은은하다. 섬세하면서도 생생한 딸기 향이 잘 살아 있는 와인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기념 만찬 건배주로 쓰였던 ‘나파밸리 카베르네 소비뇽’은 타닌이 강해 상대적으로 떨떠름한 맛이 느껴진다. 좋은 와인에서만 난다는 특유의 민트 향도 살짝 스친다.

올해 핵안보정상회의 만찬 리셉션주로 사용된 ‘나파밸리 샤르도네 리저브’는 너무 달거나 시지 않고 밋밋하지도 않은 와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강렬한 과일 향과 함께 우아한 맛을 내 초보자들도 쉽게 즐길 수 있다.